어느 학교에서 11월 3일 학생의 날을 맞이해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작은 선물(사탕이나, 책갈피겠지만...^^;)을 준비해서 돌린다는 생각에 교장선생님을 만나 말씀드렸다고 합니다. 작년에도 학생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선생님은 너희들을 사랑한다'는 입간판을 달았었는데, 교장선생님은 이게 못내 마음에 걸리셨나 봅니다. 올해는 특정 단체의 주도하에 그런 행사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답니다. 특정단체란 전교조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학교 전체 교사의 이름으로 진행할 것이며 이렇게 되면 '학생의 날'의 좋은 취지도 살릴 수 있을 것이니 허락주십사 말씀드렸답니다. . 그랬더니, 사탕은 몸에 안좋으니 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입간판도 교육부 공문으로 학생의 날 행사를 하라는 지시가 없었으니 하지않는 게 좋지 않겠..
예전에 학부모 입시설명회를 통해서 한 어머님을 만난 적이 있었다. 한 8년쯤 되었나보다. 담임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어머님은 "선생님의 교육목표가 무엇이지요?" 순간, 교육목표라는 말은 교육학 책에서나 보는 것인줄 알았던 나는 눈만 껌뻑거리다가 "모든 아이들이 함께하는 삶입니다.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식은 땀이 흘렀던 것 같다. 말도 저렇게 조리있게 또박또박 말했던 것 같지도 않다. 그 후로 아이들을 볼때마다 내가 가르치는 목적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3월쯤에는 아이들에게 함께 배웠으면 하는 어떤 목표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 행동에 대해서도 더 깊이 생각하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이제 10년을 넘어선 지금, "인간의 품위가 지켜지는 조그만 영역들을 창조해 나가는..
자습시간토요일 오후에는 복도에 나가앉아 감독을 하는게 고역이다.아이들은 많이 없고, 오늘처럼 다소 화창한 날이라면 아직까지 발칙함을 꿈꾸는 내 머리는 밖에 나가 돌아오지 않을 수 있으니까.쉬는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일다로 갔다. 링크를 하나하나 눌러보는 데 '레즈비언 역사관'이었다. 그/런/데 "관리자가 차단한 URL입니다"라는군. Lesbian..이라는 단어때문인듯. 잠시 생각-. 차단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사회학 사이트로 연결된 곳인데, 일개 학교에서 관리자 운운하면서 사이트를 막아버리다니. Sex-Lesbian-gay를 같이 생각하나? 거참, 정말 궁금하네....
부팅된다. 메인 컴에 접속전에 부팅이 되니 자료를 옮길 수 없다. 요즘의 고민은 1. 교사의 욕심 2. 교사의 무관심..의 차이. 아이들이 너무 피곤해하고 많이 졸고 있는 날. 졸고 있는 아이들을 깨우는 것은 나의 욕심인지... 다양하게 자신이 선택한 길이 있는 아이들을 천편일률적인 학습이라는 틀안에 가두고 있는 것인지, 그 안을 벗어나려는 아이들을 용납못하고 소리를 질러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휴- 아이들을 그냥 두면 '무관심'은 아닐까 생각하는 것도 나의 욕심이 기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고민이라면 나는 초보 교사인지, 아님 교단을 떠날 때까지의 고민인지.. 그리고 오늘, 아이들 중 한 녀석이 기분이 달라보였다.(-우울해한 것은 아니다.) 내가 가끔은 아이들을 부담스럽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