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더러운, 무가치한, 잡고싶은, 똥파리를 봤다.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욕"에 귀가 익숙해질 무렵, 주인공 상훈이 내지르는 폭력에 익숙해질 무렵, 똥파리는 죽는다. "머뭇거리지 말라"였던가? 어떤 인디언 영화나 전쟁영화에서 선임이 후임에게 했음직한 삶의 방법. 상훈은 그래서 머뭇거리고, 주저하다가 죽는다. 일상을 보는 느낌. 참, 이런 삶의 영역도 있지. 내가 숨겼던 그 부분. 누구나 뒤로 감춰두는 그 영역. 그래서 똥파리를 보면서 주인공이 죽겠지...단정지으면서도 아쉬운... 양익준이란 감독의 영화를 찾아봐야겠어. 잘 컸으면 좋겠다. PS. 이 똥파리는 문화부장관이 안봤으면 좋겠다. 쩝- 미친교육 선도하는 교육부장관도, 국내외정세에 바쁘신 대통령님은 더더욱.
사랑, 동경, 배신, 애증, 용서 연민, 동정, 후회.... 한 인간이 품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 영화. -4/1 시사인에서 한 꼭지를 보고 옮기다. 케이트 윈슬릿, 데이비드 크로스 -윈슬릿은 어딘지 좀 어색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연기를 맞췄던 타이타닉, 제목의 그 거대한 이미지보다는 훨씬 말랑한 사랑이야기로 기억되는 그 영화에서 윈슬릿은 나에게 거북한 이미지였다. 공주의 이미지라기 보다는 ... 연약함이 드러나지 않아서 그랬나보다. 이 영화에서 윈슬릿은 참,,참,, 다양한 생각을- 정리할 수 없어서 잠시 생각을 정지시켰을 정도의 생각을 하게 하였다. 사랑의 과정을 감정으로 익힐 수 있도록 만든 영화. 특히 윈슬릿과 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소년, 데이비드 크로..
천녀유혼과 비할 것은 없고, 사랑에 대한 새로운 탐색이 나온 것도 아니고, 여러줄로 엇갈리는 삼각관계를 모태로, 단순한 선악의 대립에서, 갑작스런 악의 반성, 그런데도..로미오와 줄리엣보다 좋았던 것은 영화여서...ㅋ 1. 옛사랑이 더 절절하다거나 순수하거나 사랑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다. 옛사랑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회자되는 것은 과거로서 변형되지 않은-그러나 숱하게 변형이 가능한-구조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천녀유혼의 애달픈 사랑이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안타까운 엇갈림 모두 과거이기에 우리는 즐길(!) 수 있는 것이다. 2. 우리가 현재의 이야기를 하는데 어려워하고 혹은 어설픈 것은 항상 변하기 때문-그러나 절대로 가정이 통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지금 옆에 있는..
가족 [家族] [명사] 1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 ≒처노(妻孥) . 2 동일한 호적 내에 있는 친족. *가족의 탄생.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게 가족에 대해서 말하는 영화. Family ties...라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도 생각중. 가족의 연대, 가족의 끈, 가족의 계보...... 뭐든 어떻게 연결되고 묶여있는가를 생각함. 이 가족의 삶을 영화로서만 이해할 수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함. 그러다 어느 누구처럼, 정말 정말 그 무엇인가가 필요한 상황의 사람들이라면 영화가 현실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함.
장진 감독의 스타일은 아마도 글쓰기에서 시작한 서술성, 혹은 생략시켜 문장으로만(영화에서는 장면으로만) 나타나는 압축성은 아닐까? 때문에서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이야기가 장진스타일이 된다고 본다. 재미있는 영화를 본다고 찾아간 곳에서 '라디오스타'와 '거룩한 계보' '가을로'를 두고 고민하다가 '거룩'함을 선택했다. '라디오스타'는 좀 아껴두고 싶었고, '가을로'는 일종의 뻔함으로 드러날까봐 두려워서였다. '거룩한 계보'를 단순하게 장진이 만들었다고 생각하고서 접근하는 게 편했나보다. 장진식 '계보'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고 영화를 따라갔다. 정재영이 돋보이고, 대사가 들리고, 정순탄과 김주중이 보이더라. 정재영은 지극히 '정재영다움'으로 영화를 이끌었고 정순탄(류승용)과 김주중(정준호)과 여일(장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