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민복 - 죄
오염시키지 말자 죄란 말 칼날처럼 섬뜩 빛나야 한다 건성으로 느껴 죄의 날 무뎌질 때 삶은 흔들린다 날을 세워 등이 아닌 날을 대면하여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구분하며 살 수 있게 마음아 무뎌지지 말자 여림만으로 세울 수 있는 강함만으로 지킬 수 있는 죄의 날 빛나게 푸르게 말로만 죄를 느끼지 말자 검처럼 신성한 죄란 말 오염시키지 말자#할일이 많아 손이 되려 멈추어버릴 때, 내 생활이 죄가 되고 그 죄의 날 흔들릴 때, 날을 세워야 하리라. 무뎌지지 않게, 말로만 느끼지 말고, 진정 죄스러움은 '죄'로 거듭나야 한다.
다른이의 시::.
2006. 9. 4.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