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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이의 시::.

함민복 - 죄

올레 2006. 9. 4. 20:29
오염시키지 말자
죄란 말
칼날처럼
섬뜩 빛나야 한다
건성으로 느껴
죄의 날 무뎌질 때
삶은 흔들린다
날을 세워
등이 아닌 날을 대면하여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구분하며 살 수 있게
마음아
무뎌지지 말자
여림만으로 세울 수 있는
강함만으로 지킬 수 있는
죄의 날
빛나게
푸르게
말로만 죄를 느끼지 말자
검처럼 신성한
죄란 말
오염시키지 말자
#할일이 많아 손이 되려 멈추어버릴 때,
내 생활이 죄가 되고 그 죄의 날 흔들릴 때,
날을 세워야 하리라.
무뎌지지 않게, 말로만 느끼지 말고,
진정 죄스러움은 '죄'로 거듭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