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착한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 않고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러기에 道에 가깝다. 사는 데는 땅이 좋다. 마음은 깊은 것이 좋다. 벗을 사귐에는 어진 것이 좋다. 말은 성실한 것이 좋다. 정치는 자연의 도리로써 다스리는 게 좋다. 일은 잘 할 줄 아는 게 좋다. 움직임은 때를 맞추는 게 좋다. 대저, 오직 다투지 않으니 그런 까닭에 탓할 바가 없다. *나는 물과 같지 않고, 다툼이 많은 곳에 처하며, 마음은 깊지 않으니 나와 벗으로 사귀는 자는 누구인가. 자연의 도를 배우리라.
천녀유혼과 비할 것은 없고, 사랑에 대한 새로운 탐색이 나온 것도 아니고, 여러줄로 엇갈리는 삼각관계를 모태로, 단순한 선악의 대립에서, 갑작스런 악의 반성, 그런데도..로미오와 줄리엣보다 좋았던 것은 영화여서...ㅋ 1. 옛사랑이 더 절절하다거나 순수하거나 사랑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다. 옛사랑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회자되는 것은 과거로서 변형되지 않은-그러나 숱하게 변형이 가능한-구조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천녀유혼의 애달픈 사랑이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안타까운 엇갈림 모두 과거이기에 우리는 즐길(!) 수 있는 것이다. 2. 우리가 현재의 이야기를 하는데 어려워하고 혹은 어설픈 것은 항상 변하기 때문-그러나 절대로 가정이 통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지금 옆에 있는..
Atonement(2007)을 보다. '기억'이란 매체를 생각하다. 언제 보았을지도 기억나지 않는 '엘비라 마디간'이란 영화를 떠올리다. 전쟁때문이었을지도. 그러다 Atonemnet의 '로비'가 보랏빛 꽃밭을 걸어가는 장면에서 '엘비라 마디간'에서 마지막 장면의 꽃밭을 떠올리다. 내 기억은 모두 현재의 사물과 시간에 기생하는가보다. *속죄-생각중이다. 그 둘이 죽은 사실을 소설속에서나마 행복하게 만들어준 그 작가에게 거칠게 쏘아붙일 수 있는 나. 왜 그런가를 생각중이다. 지독하게 현실행복주의자-사실행복주의자인가? 소설은 거짓이고 꿈도 거짓임을 확신하는 것은 영화가 거짓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아서 생기는 맹목이다.
서양의 풍경화史를 이끌어 온 예술가들을 만나봅니다! 풍경화를 읽는 여섯 개의 시선! 첫 번째 시선, 풍경 - 자연에 덧씌워진 인간의 시선! 풍경은 소유의 개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구경한다는 것 자체가 소유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이다. 고급 아파트 광고를 보라.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아름다운 자연,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즐기는 창 밖의 풍경. 그 집을 사는 것은 그 집을 둘러싼 환경을 사는 것이다. 특정한 사회의 경제배치, 그리고 인간이라고 하는 주체의 인식이 만들어낸 결과로서 코드화 된 것. 그게 바로 풍경이다. 두 번째 시선, 자연은 자연스러워야 자연! 픽처레스크 미학 우리는 뭔가가 파괴되거나 소멸되는 징조를 느낄 때 비로소 그것들이 사라지며 남기는 그림자에 매달리기 시작한다. 드라마 ‘전원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