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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의 풍경화史를 이끌어 온 예술가들을 만나봅니다!
   
     
    풍경화를 읽는 여섯 개의 시선!
   

첫 번째 시선, 풍경 - 자연에 덧씌워진 인간의 시선!
풍경은 소유의 개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구경한다는 것 자체가 소유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것이다. 고급 아파트 광고를 보라.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아름다운 자연,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즐기는 창 밖의 풍경. 그 집을 사는 것은 그 집을 둘러싼 환경을 사는 것이다. 특정한 사회의 경제배치, 그리고 인간이라고 하는 주체의 인식이 만들어낸 결과로서 코드화 된 것. 그게 바로 풍경이다.

두 번째 시선, 자연은 자연스러워야 자연! 픽처레스크 미학
우리는 뭔가가 파괴되거나 소멸되는 징조를 느낄 때 비로소 그것들이 사라지며 남기는 그림자에 매달리기 시작한다. 드라마 ‘전원일기’는 ‘전원적인’ 가족과 농촌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음을 느끼기 시작했을 도시인들을 위한 상품이었던 셈이다. 급속도로 소멸해가는 자연을 시각적으로 이상화하는 픽처레스크 미학의 흐름과 풍경을 살펴본다.

세 번째 시선, 원형 그대로의 자연을 원한다! 낭만주의
산업사회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사회에 의해 훼손되지 않은 장소에 대한 판타지가 부각되는데, 이것이 이른바 ‘낭만주의’이다. 낭만주의 화가들은 폐허가 된 고딕성당 등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추구한다. 폐허에서 느껴지는 상실감, 특히 인간의 문명이 하늘을 찌를 듯 했어도 결국 사라져버린다는 상실감은 낭만주의자들에게 중요한 메타포였던 것이다.

네 번째 시선, 빛의 뒤에는 그림자가 있다! 19세기 전원 풍경화
우리에게 유럽은 문명의 이름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인식되어있다. 하지만 지금 유럽을 대표하는 예술의 도시 파리가 단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림은 혁명이 일어난 1848년을 전후한 파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848년 혁명의 전환 시기에 프랑스는 악취로 들끓고 빈곤이 극에 달했다. 현재의 화려함 뒤에 숨어있는 황폐한 파리의 면면을 미술을 통해 살펴보자!

다섯 번째 시선, 순간적인 세계를 묘사한다! 인상주의
19세기 후반, 주의 깊고 사실적인 관찰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던 화가들이 있었다. 이들은 항상 변화하는 자연의 순간적인 모습을 묘사하려 노력했다. 그때창밖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유리와 튜브물감이 발명되면서, 스케치만 하고 돌아와 스튜디오에서 완성했던 것과는 달리 야외에서 채색하는 일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프랑스에서 탄생한 인상주의라고 하는 새로운 양식들을 살펴본다.

여섯 번째 시선, 풍경 비우기, 혹은 지우기
현대에 들어와서 자연이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광활하고 숭고한 자연이 인간을 위해 풍경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공기, 힘, 빛 등의 ‘볼 수 없는 것’ 이어야 하지 않을까. 또, 우리가 생산해야 하는 것은 ‘더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삶의 자리’여야 하지 않을까. 풍경은 인간의 탄생과 함께 ‘발견’되었으니, 풍경이 사라지기 위해 먼저 사라져야 하는 것은 인간 자신인지도. 인간이 새롭게 태어나지 않는 한 새로운 풍경도, 새로운 삶도 불가능할 것이다.




*ArtnStudy에서 채운의 "풍경을 보는 여섯 개의 시선"이라는 강의를 들었다. 재미있다. 그림을 잘 모르는 내가 빈 공간을 채우는 것에도 유익하고 그림 하나를 보면서도 달리 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 강의도 알기 쉽게 풀어주니 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