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대한 정서가 어떻게 표현되는 것인지 분명히 알고 행동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인생의 절반을 살아서일까... 타관에서 지내서일까... 아니, 이제야 철든 것은 아닐까 싶다. 살아온 지금쯤이 되니 가족이 보고싶고,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진해진다. 배운 건 아니고... 먼 옛날 어머니의 탯줄끝에서 전해진 것 같은, 그런.. 엄마, 아빠. 주름이 아버지랑 비슷해져가는 큰오빠. 언제나 고마운, 정말 고마운 나의 큰언니. 도전과 활기를 가르쳐준 작은 언니. 엄마와 아빠 곁에 있어주기에 감사한 작은 오빠. 어렸을 때의 나의 가족은 언제나 7이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행운의 숫자였으니까.. 지금, 맏조카를 유미를 대신해서 집안일 전부 챙기는 장조카 찬수. 언제나 열심으로 공부하고 생활하는 큰언니네..
파고다공원-정호승 아버지 파고다공원에서 '영정 사진 무료 촬영'이라고 써놓고 플래카드 앞에 줄을 서 계신다 금요일만 되면 낡은 카메라 가방을 들고 무료 봉사 하러 나온다는 중년의 한 사진사가 노인들의 영정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다 노인들의 흐린 햇살 아래 다들 흐리다 곧 비가 올 것 같다 줄의 후미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아버지는 사진은 나중에 찍고 콩국수나 먹으로 가시자고 해도 마냥 차례만 기다린다 비둘기가 아버지의 발끝에 와서 땅바닥을 쪼며 노닌다 어디서 연꽃 웃음소리가 들린다 원각사지 십층석탑에 새겨진 연꽃들이 걸어나와 사진 찍는 아버지 곁에 앉아 함께 사진을 찍는다 사람이 영정 사진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가 되면 부처님께 밥 한 그릇은 준비해야 하는 나이가 되면 부처님께 밥 한 그릇은 올라야 하는가 빗..
우리가 "붉은 악마"를 이야기할 때에 "애국주의"와 같은 이념적인 이야기부터 꺼내지만 이 주제를 계급적인 입장에서 접근해본 사람이 왜 없을까요? 사실, "붉은 악마"들이 여행을 겸해서 독일에 갈 만큼 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들의 행동 양태 등을 보면 대략 중상층의 중부 내지 상부에 속하는 가정의 자녀로 봐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나중에 이 점을 실증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겠지만 적어도 하층, 즉 도시 빈민이나 비정규직 노동자, 미숙련 노동자, 영세사업자들과 인연이 없는 집단인 듯한 감입니다. 그러면 저들의 "대한민국" 함성을, 우리가 중산 계급의 일종의 "개선주의"/ "승리주의", 기존 체제에 대한 감상적인 옹호의 외침으로 이해할 수 잇는 부분이 없을까요? 물론 어느 나라의 축구 팬들을 봐도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