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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식은체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
#길을 가다가 옆으로 다른 물이 흘러들어오거들랑
더럽다 피하지 말고 썩었다고 코막지 말고
네 모습 흔들리지 말고 네 모습 흐리지 말고
그네들을 더럽지않게, 썩지 않게
그렇게 데려갈 줄 아는 사람이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