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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이의 시::.

박세현 - 직진

올레 2006. 8. 18. 11:26
정지 신호 앞에서도 직진
중국집 담벼락 앞에서도 직진
호수 앞에서도 직진이라고 명령하던

살면서 수납해야 할 납세의무 같은 것들
앞에서도 무조건 직진
사실 말이야 당신 그건
외로운 자기 방어가 아니었겠어

자기가 마신 찻잔을 손수 씻으면서
웃어버리는
조용히 저지르고 싶어하던
당신의 울음 끝이

고맙게도 둑을 넘어
내게로 직진하고 있다
#
'자기방어'라는 단어에 꽂혀서 '당신의 울음 끝'을 잡아보고자 내 마음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