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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10년 7월 9일

올레 2010. 7. 9. 17:55

10.07.09

많이 힘든 하루. - ...


특별할 것도 없는 오늘, 담임이라고 애써 준비한 아이들의 마음을 많이 훼손한 날.

딴에는 어제와 같은 날이고, 내일과도 비슷한 날이기에 수많은 날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되었던 것 같다.


미안하다. 곱고 여린 마음을 아프게 해서 미안하고, 남들처럼 쉽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 더욱 미안하다. 지금에서야 ‘if~'라는 가정법을 통해서 시간을 되돌릴 방법을 생각해본다만 그렇다고 속상했던 너희들의 마음이 쉽게 달래지지는 않을 듯 하다.


변명1.

기말고사, 모의고사, 재시험.. 처음으로 시험문제 오류로 인해 재시험을 지르니 많이 속상했다. 왜 더 꼼꼼하게 살피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으로 1주일을 보낸 것 같아.


변명2.

갑작스런 기분의 변화. 아홉수라고 하지. 내가 하는 일들에 대해서 자신이 없어졌다. 아직도  현재-지금을 힘들어 하는 것이 사실이고 그게 오늘 내 표정과 태도로 드러난 것 같아. 일반적인 기분변화와는 다른,,, 그 어떤 무서움까지도 느꼈던 요즈음이다.(늙나보다)


변명3.

아이들이 생일을 챙겨주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1학기 기말과 항상 겹치는 때라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이유도 없이 쉽게 지나갔던 나날들이었고. 나에겐 그게 일반적이었던 하루였어.


다짐1.

그래도 샘이 참 잘못한 거다. 익숙하지 않으면 배우면 되고, 불편하면 상황을 편하게 만들어갈줄도 알아야 했다. 때문에 이후로는 8반의 마음이 다치지도 닫히지도 않게끔 더 섬세하게 살펴보고 노력하리라 다짐한다.


다짐2.

이기적이었던 내 생각을 많은 부분 고쳐가야겠어. 여유없이 생활했던 것도 고쳐가고. 나 혼자 좋다고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한다.



*선물 고맙다.

하지만, 난 이미 너무도 큰 선물을 받은 거 아니?. 유치찬란한 표현같지만 저하늘의 별과 달이 지구의 큰 선물인 것처럼 나에겐 너희들이 가장 큰 선물이다. 그 어떤 무엇으로도 대신하지 못하는 선물. 너희들 하나하나가 선물이다. 고맙다. 늘 고맙다. 오늘 더욱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