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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박해석 - 허허, 벌판

올레 2007. 5. 30. 19:32

나는 꿈도 혼자 꾼다.
그러므로 내 꿈에는 색깔이 없다.
오, 이 묽은 무채색
꿈속에서 나를 보는 시간이
너무 짧다.
저녁에 나 혼자 서 있는 앞에는
허허, 벌판
가끔씩 보는 나무는 건강하지만
언제나 꿈속에서 나 혼자 있듯이
나무는 혼자 서 있다.

혼자서 꿈을 꾸고 있는 그는
나처럼 혼자 중얼거리고
노을을 배경으로 우두커니 이켠을 보고 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다 점점이 사라진다.

꿈도 이제 혼자서만 꾸어야 하는 시간이
무서운가보다.

*
수업시간

한 아이가 몹시도 대단한 발견을 말했다.
-여자가 오래 살려면 남자랑 결혼해야 한대요!^^!
-정말? 왜?
-그게..음... 남성 호르몬이 나와서요, 여자한테 아주 좋대요~
-누가 그래?
-스쿨버스 아줌마요~
-그래? 샘은 클났네? 아직도 혼자니 금방 뒈지겠네?
(까르르)
-아니요~ 선생님, 꼭 결혼은 하지 않더라도 남자랑...에이~ 알잖아요.
-그래, 그런갑다~

* 뭐 이런 생각이 아니더라도 혼자라는 것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