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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이 나무 위로 기어오르고 있다
벌들이 꽃에게로 접근하고 있다
아무도 이것을 눈치채지 못했으나
모든 것은 이루어지고 있음을
기억하라, 마지막 순간까지
누구도, 우리조차 우리가 살아 있음을 알지 못했으나
덩굴이 나무를 정복하듯이
꽃이 열매를 맺듯이
마침내 이루리라는 것을 기억하라
우리의 숨은 눈을 통하여
마침내 붉은 열매가
우리를 넘어서 날아오를 때까지
살아라, 그리고 기억하라
* 나의 아이들아. 살다 어떤 슬픔이 밀려와도, 아픔이 지속된다고 해도 살아라, 그리고 기억하라. 
  마침내 이루리라는 것을-.  우리가 바라보는 것을 가벼이하지 말고, 우리가 듣는 것을 덜어내지 말고,
  우리가 말하는 것을 사라지게 하지말고, 눈/치/채/어/라.
  너희들은 세상의 덩굴이며 나무이며 벌들이며 꽃이다. 너희가 세상이다. 눈치채어라.
  이  세상에서 늘 소중하게 빛나는 사람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