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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탈상
오늘은 고추모를 옮긴다홀아비 꽃대 우거진 산기슭에서
바람이 내려와
어린 모를 흔들 때막 옮기기 끝낸 고추밭에
편편이 몸을 누인 슬픔이
아랫도리 서로 묶으며
고추모 사이로 쓰러진다.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남녘 땅 고추밭
햇빛에 몸을 말릴 적
떠난 사람 자리가 썩는다
붉은 고추가 익는다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교실에 들어가보지 못했더니 아이들이 내가 화가 나서 오지 않는 것이라 오해를 하더라.
가끔 오던 사람도 정작 보이지 않으면 생각해보는 것이 사람살이겠지.
내일은 슬픔에서 벗어나야겠다. 이 자리, 햇볕에 잘 말리고 슬픔일랑 거름으로 주고..
아이들을 봐야지. 아이들이 저렇게 자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