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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열린 감자 : "비혼을 비혼이라 부르지 못하고..."
본디 세상은 성별, 장애, 계급, 인종 등 어떤 차이에 의해서건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하는 것이 하늘의 도리이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결혼하지 않은 것을 낮게 보아온 악습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소. 어떤 이치에 닿지 못했다는 의미의 '미'자를 쓴 '미혼'이라 부르며 사회적 성인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오. 최근 결혼하지 '않은'자라는 뜻의 '비혼'을 주창하는 이들이 있으나 뿌리 깊은 이성애 결혼중심사상의 벽에 부딪치고 있소.
결혼제도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에서부터 다른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 혹은 어떤 이유에서건 제도 안에 거주하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실로 이 '비혼'의 범주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소.
비혼을 백안시하는 환경속에서 살아남고자 '호호호, 저도 올해를 넘기지 않고 결혼 하려구요...'라는 거짓 결혼선망 멘트나 한부모 여성가장으로 살며 남편이 있다고 속여야 하는 것이 우리의 가슴 아픈 현실이오. 비혼을 비혼이라 부르지 못하는 우리는 비혼의 삶이 응당 누려야 할 사회적 배려와 제도적 지원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있소.
이제 우리는 '비혼'의 이름으로 분연히 일어나 '비혼'에 대한 사회적 업수이여김을 바로잡고, 이성애 결혼중심으로 구성된 사회적 상호부조문화(예.결혼축의금)와 제도적 지원(예.자녀부양지원)이 만민에게 평등하게 재구성될 수 있는 중차대한 계기를 만들고자 하오. 그간 우리 사회의 '예외적 존재'이거나 '문제적 존재'로 침묵하며 살아온 그대들의 참여가 새세상을 여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으며 초대의 말을 대신하고자 하오.
놀랍지 않냐? 말장난 같은 우리 주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