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피(畵皮,painted skin)
천녀유혼과 비할 것은 없고, 사랑에 대한 새로운 탐색이 나온 것도 아니고, 여러줄로 엇갈리는 삼각관계를 모태로, 단순한 선악의 대립에서, 갑작스런 악의 반성, 그런데도..로미오와 줄리엣보다 좋았던 것은 영화여서...ㅋ 1. 옛사랑이 더 절절하다거나 순수하거나 사랑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다. 옛사랑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회자되는 것은 과거로서 변형되지 않은-그러나 숱하게 변형이 가능한-구조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천녀유혼의 애달픈 사랑이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안타까운 엇갈림 모두 과거이기에 우리는 즐길(!) 수 있는 것이다. 2. 우리가 현재의 이야기를 하는데 어려워하고 혹은 어설픈 것은 항상 변하기 때문-그러나 절대로 가정이 통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지금 옆에 있는..
내 시선::.
2008. 10. 27.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