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치
어머니가 귤을 보내시면서 덧붙이시는 말씀. "다섯 상자 보낸다. 그 중에 하나는 파치가 들어있으니까, 집에 가지고 가서 혼자 먹어라. 다른 것은 선생님이랑 나눠먹고.." 엊그제 슬쩍 지나는 소리로 귤을 먹고 싶다고 했더니, 아무래도 두분께서 어제 새벽에 일어나셔서는 귤을 따서 오신 것 같습니다. 그 먼길을 아버지의 경운기가 함께 했을 터인데- 지난 번 교통사고로 매일 울린다는 아버지의 뼈는 그날은 조용했는지...-아마도 그 다섯 상자를 또 마당에 풀어놓고서는 잘 골라내셨겠지요. 막내딸 학교에 보내는 것이니 이왕이면 이쁘고 맛난 걸 고른다고. 그리고 선택받지 못한 놈들만 따로 담아서 상자 겉면에 살짝 '파치'라고 써서 보내신 거겠지요. 택배아저씨도 웃습니다. 귤이 많이 와서 좋겠다고 하십니다. 연로하신 부..
내 생활::.
2006. 11. 2.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