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 풍 경달다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갈 줄 알아라 * 박해석 - 사랑 속잎 돋는 봄이면 속잎 속에서 울고 천둥치는 여름밤이면 천둥속에서 울고 비오면 빗속에 숨어 비 맞은 꽃으로 노래하고 눈 맞으면 눈길 걸어가며 젖은 몸으로 노래하고 꿈에 님보면 이게 생시였으면 하고 생시 님보면 이게 꿈이 아닐까 하고 너 만나면 나 먼저 엎드려 울고 너 죽으면 나 먼저 무덤에 들어 네 뼈를 안을 *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이곳도 하늘이다. 사랑하는 이의 뼈를 안고서 한없이 웃고 있을 것 같다.
다른이의 시::.
2007. 5. 30.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