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만 - 아름다운 죄
사랑이여, 굶주린 발톱으로 성난 매의 하늘을 다 제압하기까지는 그대 젖꽃판에 늘어붙어 풋잠이나 청할 수밖에. 그리운 내 마음의 천칭天秤 위에 그리운 그대 마음의 무등無等의 옥돌이나 놓을 수밖에. 어쩌다 바람은 초록의 잎새 위에 그대 대마大麻의 속곳만 뒤집어놓고... 나는 불타는 눈으로 그대 눈부신 살결이나 어루만지고... 오, 사랑의 모기둥에 못을 박으며 영혼도 살에 붙어 피륙을 짜고 걸립패乞粒牌 어깨춤에 피가 돌아 지고 새는 나날의 이 슬픈 사랑놀이. 그대 머리의 국화판菊花板에 하늘이 앉아 하늘의 손짓으로 나를 불러도 나는 바람을 안고 모로 걸으며 피보다 붉은 네 살의 꽃잎 위에 코를 박고 쓰러지는 초개草芥인 것을. 오늘도 잠 못 드는 하늘 아래 꿈마저 오지 않는 석달 열흘을 십 리 뻘 물들이는 축축한..
다른이의 시::.
2007. 5. 26.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