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원 - 수취 거절로 돌아온 편지
[수취거절]로 편지가 되돌아 온 날, 일제히 꽃잎이 오므라드는 뜨락엔…… 그녀의 입술보다 감미로운 블랙 커피를 마셔야지 …… 촉수를 세운 나비가 꽃 봉오리를 멤돈다…… 요염하게 앉은 커피잔을 쓰다듬으면 손끝이 짜릿해 …… …… [수취거절]이라는 피빛 스템프 활자 사이 內室을 걸어잠그는 뽀얀 손…… 어디선가 샤넬 향기가 풍겨온다 …… 나비야, 나비야, 오므린 꽃봉오리를 맴도는 나비야. 네가 앉을 곳은 어디…… 콜롬비아산 붉은 원두로 끓인 블랙커피 한잔 줄까? 말을 태운다. 그대 성벽(城壁)가를 빙빙 돌다가 되돌아온 말을 태운다. 푸르스름한 연기 속 성난 말떼들이 푸르디 푸른 갈기를 세우며 여리디 여린 꽃밭을 마구 짓밟는다 #과선배의 대표작. 지금도 이렇게 시들을 써대고 있을까? 늘 뿔테안경에 술냄새, 그다..
다른이의 시::.
2006. 10. 8.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