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주 - 그가 남몰래 울던 밤을 기억하라
그가 남몰래 울던 밤을 기억하라 아마 그는 그 밤에 아무도 몰래 울곤 했을 것이다 어느 시인은 세상이 어느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고 말했지만 세상은 이제 그가 조용히 울던 그 밤을 기억하려 한다 어둠 속에서 조용히 흐느껴본 자들은 안다 자신이 지금 울면서 배웅하고 있는 것은 아무도 보지 못하는 자신의 울음이라는 사실을 이 울음으로 나는 지금 어딘가에서 내 눈 속을 들여다보는 자들의 밤을 마중 나가고 있다고 그리고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이 밤을 기억하기 위해 애쓰고 있을 것이라고 아마 그는 자신의 그 밤을 떠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끝없는 약속을 하곤 했을 것이다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 나는 살았다고 세상은 마중과 배웅의 사이에 있는 무수한 주소들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있다고 우리는 그가..
다른이의 시::.
2009. 6. 9. 18:50